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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시데리움

전 연애에 대해서는 어디서도 말하지 않지만 내 블로그에서 몰래 쓰는 정도는 용납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공포회피형과 회피형의 연애는 말 그대로 최악이다. 연애하면서도 상당히 많이 인터넷 검색을 하고 사람들의 사례를 수집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공포회피형과 회피형이 연애를 하면 공포회피형이 불안과 회피를 혼자 반복하면서 이른바 '널뛰게' 된다. 1. 왜 공포회피형은 회피형에게 끌릴까? 2. 회피형과의 미친 연애 3. 결론 1. 왜 공포회피형은 회피형에게 끌릴까? 결론만 먼저 말하자면, 회피형의 그 독립적이고 혼자 뭐든 잘할 것 같고 나에게 의존하지 않을 것 같은 그 느낌이 공포회피형에게 안전한 거리감이라는 착각을 준다. 너무 밀접하게 다가오는 친밀한 관계를 회피하는 공포회피형에게, 회피형의 그 거..

나는 항상 사람들이 힘들 때 지지해 주는 커다란 나무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사실 사람들이 아니었다면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힘든 시기가 많이 있었고, 나는 그것을 주위 사람들의 존재와, 내가 하는 일들의 상징성으로 버텨 왔다. 의미부여를 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그 시기에 곁에 있었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까지 모두 많이 고마운 사람들이다. 나는 인간관계에 운이 따랐다고도 할 수 있다. 웬만해서는 깊게 얽히지 않으려는 나의 방어심리가 안전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에 도움을 준 건지도 모른다. 나는 이런 나임에도 불구하고 호의를 보여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그로 인해 성장하고 인생이 얼마나 즐거운지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내가 ..
생각보다 공포회피에 대한 이야기가 별로 없어서, 내 이야기를 간단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나는 이른바 학대가정에서 자란 사람이다. 내 아버지는 알콜 중독자였다. 밤에 자다가 머리를 발로 차서 얻어맞고, 문을 잠그면 두드리고, 죽여버린다는 말을 종종 들었으며, 한때 입시에 실패했을 때는 별 저주의 소리를 다 들었다. 그리고 나중에 입시에 성공했을 때도 한 3개월만 조용했지 또다시 저주의 소리를 들었다. 세상에는 긍정 확언이라는 게 있다. 요새는 그걸 종종 읽곤 하는데, 그때의 나는 가족으로부터 그와 반대인 부정 확언을 수도 없이 들었다. 그것도 내가 잠을 자야하는 새벽에. 사이비들이 세뇌를 위해서 자주 하는 방법이 잠과 밥을 제때 주지 않고 사람을 몰아붙이며 세뇌하고 싶은 말을 반복하는 거라고 한다.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