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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시데리움

트위터에는 왜 그렇게 부정적인 트윗이 많을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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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는 왜 그렇게 부정적인 트윗이 많을까?

desiderium 2022. 10. 31. 15:32

트위터에는 왜 부정적인 트윗이 많을까?

 

내가 한동안 고민했던 주제였다. 내가 팔로한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일상생활을 하며 간간이, 혹은 자주 트위터에 들어가 팁이나 정보를 리트윗하고 자신의 일상과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써내려가는. 이 글은 우울계나 힘든 사람들에 대해서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평범한 트윗이 부정적인 경향을 띠는 이유에 대해서 말하려는 것이다.

 

말해두는데 트위터에 어떤 내용을 말하든 본인의 자유이며,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 역시 본인의 자유를 누리고 있을 뿐이다. 참고로 나 같은 방어적인 인간은 공개적인 곳에 자신의 단점이나 힘든 일을 잘 전시하지 않는다. 그런 폐쇄성이 내 단점이기도 하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풀어내고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수단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의 부정적인 말에 노출된다는 건 개인에게 상당한 마이너스다. 그렇기에 부정적인 것에 면역이 없다면(참고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없다.) 트위터를 멀리하거나 정말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럼 간단하게 내가 생각한 이유에 대해서 말하겠다.

 

트위터의 특성

트위터는 140자 정도로 자신의 현재 생각이나 감정을 발행할 수 있다. 트위터의 컨셉 자체도 지저귀다라는 의미로 아무 말이나 주절대는 것이 가능하게 만들어진 SNS다. 따라서 순간의 감정과 생각을 바로바로 써내는 것이 가능하다.

 

특성에 따른 결과

그러면 어떻게 되느냐. 사고를 아주 얕게 거친, 혹은 거치지 않은 날것의 감정을 그대로 배설하게 된다. 또한 사람은 행복은 짧게 느끼고 불편함이나 고통은 상대적으로 오래 반추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버스가 늦어서 짜증난다부터 오늘 있었던 힘든 일, 누군가가 밉거나 싫다는 말,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 따른 좌절, 혹은 자잘한 고통들... 배가 아프거나 두통이 일거나 손가락이 아프거나 하는 것들을 바로바로 트위터에 올리게 된다.

 

보통 톡을 한다거나 대화를 할 때는 사람들이 이런 경향을 잘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와 '대화'하고 있기에 상대의 반응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화에는 대화의 규칙이란 것이 있다. 하지만 트위터는 대화가 가능하면서 개인 SNS를 표방하기 때문에 독백이라는 혼잣말이 가능해진다. 자신의 트윗에 상대의 시선이 닿을 것을 예상하면서도, 상대의 반응을 통상적인 기준까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면죄부가 주어진 공간이다. 그렇기에 감정과 순간의 생각을 많이 토로한다고 해도 그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트위터는 배설에 특화되어 있다.

 

결과에 따른 피드백

또한 트위터는 관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팔로만 하는 구독계가 아닌 이상 많은 계정들과 소통을 하면서 지낼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그런 계정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노출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관심, 시선이라 해야 옳을까. 사람은 누구나 관심을 원한다. 의존적인 사람들이 조금 더 관심과 응원, 애정을 원할 뿐이지 본질은 같다. 그런 욕구를 트위터에서는 안전하게 충족시킬 수 있다. 안전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익명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름과 사는 지역, 학교나 직장을 걸고 하기 힘든 이야기들을 익명 사이에서 토로할 수 있다. 또한 그 트친 관계가 긴밀하다면 그런 감정을 어루만져지거나 용인받을 수 있다.

 

따라서 트위터에서 배설적인 트윗은 사라지지 않는다. 한번 일상과 생각 중계의 습관화에 맛을 들이면 빠져나오기가 어렵다. 들어주고 피드백을 해 주는 청중이 있다면 더욱 그렇다. 그것을 좋게 활용한다면 본인에게 득이겠지만, 그 청중 역시 비슷한 정보를 생산해낸다는 것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본인 역시 1년이 지나면 기억에도 남지 않을, 수많은 사람들의 순간적인 감정과 생각에 노출되며 받은 감정적 가치 만큼 피드백을 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그것이 얼마나 인생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