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왜 인생의 낭비인가
개인적으로 SNS는 안 할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인맥관리가 특별히 필요한 사람이나 그걸로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쓸데없는 정보가 머릿속에 많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전 글에도 말했지만 뇌에는 가소성이라는 게 있다.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한정되어 있으며 타인의 삶에 집중하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나도 짧다.
좋아요를 누르며 우리가 SNS를 계속해서 보도록 유도하는 수많은 알고리즘과 자동 추천에 의해 시간을 보내게 될 때, 나는 인생이 낭비되는 느낌을 받는다. 또한 일을 하는 도중에 알람이 울려 SNS를 확인하게 될 때, 다시 집중하기 어려운 느낌을 받는다. 이는 내 느낌만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우리의 뇌는 멀티플레이를 못한다. 한 가지 일에서 다른 일로 넘어갈 때에는 필연적으로 주의력의 손실이 발생한다. 그렇기에 잦은 태스크 전환은 뇌를 지치게 하고 집중력과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세상에는 수많은 SNS가 있다. 카톡에서부터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메신저와 SNS의 수, 그리고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무궁무진하다.
나 같은 경우는 카톡도 잘 보지 않고 연락은 대부분 전화로 한다. 그리고 일을 할 때는 대부분 폰을 보지 않으려 한다. 그것이 제일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나처럼 주의력이 손실되기 쉽고 이것저것 새로운 정보에 흥미를 가지는 성격에게는 위와 같은 SNS가 치명적이다.
왜 하필 인터넷 매체나 유튜브, 검색엔진이 아니라 SNS를 꼽았을까?
그것은 바로 SNS에는 관계의 함정이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게임을 조금이라도 해봤던 사람은 알 것이다. 아니면 그냥 모바일 게임이라도. 모바일 게임 회사는 유저들의 상호작용과 서로간의 관계성이 게임의 지속률과 접속률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 한번 공동체 의식을 가지면, 사람들은 대부분 서로 비슷한 행동을 취하려 하며 서로간의 라포를 긍정적으로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게임 뿐만이 아니라 인스타나 카톡도 그렇다. 새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지 않으면, 온 연락에 빨리 답장하지 않으면 우리는 관계의 압력을 받게 된다. 관계에 소홀하다는 낙인은 우리를 공동체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원시시대부터 우리의 몸에 장착된 공동체에서 배재되는 공포심을 SNS 회사는 본인의 힘을 들이지 않고도 아주 자연스럽게 앱의 유인책으로 사용하고 있다.
예전에는 플랫폼이 사람에게 맞췄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이 플랫폼에게 맞춰가고 있다. 플랫폼 회사에서의 자본의 고도화는 사람들의 생활양식에 하나의 규칙을 부여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따르지만, 우리가 정말 우리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유인당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맞게 이용하는 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